정수기로 교체를 고민 중이라면 꼭 읽어보세요. 단순 고장이 아닌 하얀 침전물이 생길 때도 정수기를 교체해야할지, 스테인리스 직수관의 장점은 무엇인지, 실제 교체해 본 경험으로 정리해드립니다. |
기존 엘지 상하좌우 냉정수기 구독 만료가 되어 교체할까 말까 고민하면서 한동안 정말 많은 정보를 찾아봤습니다. 물맛이 확 나빠진 것도 아니긴 한데 뭔가 찜찜하다고 느끼는 순간부터 고민이 시작되더라고요. ‘지금 바꾸는 게 맞을까?’ ‘새 모델은 얼마나 다를까?’ 이런 궁금증을 갖고 하나하나 따져보다 보니 단순히 예쁜 디자인이나 최신 기능만 보고 바꾸기에는 생각보다 확인할 게 많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요.
특히 요즘은 직수형, 스테인리스 배관, UV 살균, 고온 살균 같은 다양한 위생 기능이 기본으로 들어간 제품들이 많아서 오히려 선택이 더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정수기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단순한 광고 문구에 혹하지 않고 우리 집 상황에 맞는지 진짜 꼼꼼히 따져봤는데요. 혹시 저처럼 정수기 교체를 고민하고 계신하는 분들께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습니다.
1. 하얀 가루나 침전물, 뭐가 문제일까?
요즘 정수기로 물을 받으면 물속에 하얀 가루 같은 게 둥둥 떠다니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이게 기존 정수기를 계속 사용하지 않고 새로 바꾸기로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였는데요. 바로 받은 물에도 가루 같은 게 떠있었고 끓이면 그게 바닥에 알갱이처럼 가라앉기도 했습니다.
처음엔 “정수기가 이상한 거 아냐?” 하고 바로 의심했는데 알아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았는데요. 이 현상은 대부분 물속에 녹아 있는 칼슘이나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이 끓는 과정에서 고체로 변하면서 생기는 거라고 합니다. 미네랄 보강 필터가 들어간 제품을 쓰고 있다면 더 자주 보일 수 있고 사는 지역의 물의 경도에 따라서 생기기도 하는 현상인데요. 이론상 건강에 해롭진 않지만 보기엔 불쾌하고 찜찜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원래 이런 현상이 없었는데 최근 들어 시작된 점을 고려하면 정수기가 수명을 다해서 그런 것이라는 결론이 가능성이 높았는데요. 정수기 매니저님께도 문의해 보니 정수기 자체보다는 물의 경도나 배관 상태 등에 따른 문제일 거라는 답변만 들었고 속 시원한 답은 들을 수 없었습니다.
저희 정수기는 5년정도 사용했는데요. 만료된 김에 새로 바꾸기 위해 원래 쓰던 엘지 정수기 말고도 코웨이나 SK매직 제품도 폭넓게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2. 스테인리스 직수관이면 무조건 좋은 걸까?
요즘 새로 나오는 정수기 보면 거의 다 스테인리스 직수관을 사용하는데요. 광고만 보면 무조건 스테인리스가 최고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따져볼 점도 있었습니다. 물론 스테인리스는 위생적으로 좋고 내구성도 좋고, 환경호르몬 걱정도 덜한 건 맞습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건 그 스테인리스 관이 얼마나 잘 관리되고 있는지 특히 연마제 같은 가공 부산물이 정말 깨끗하게 제거됐는지가 아닐까 싶었는데요. 각 회사 정수기마다 스테인리스 직수관 연마제 제거 공정을 어떻게 하는지 알아보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또 냉수가 지나가는 관이 외부에 노출되어 있다면 결로 현상이 생길 수도 있어서 오히려 곰팡이나 물때가 생길 가능성도 없다고는 할 수 없었는데요. 그래도 기존 직수관의 재료보다는 스테인리스가 더 낫다는 판단하에 배관 전체를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꼼꼼히 살펴보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스테인리스 직수관 정수기는 자동으로 고온수나 UV로 살균해 주는 기능이 대표적인 장점인데요. 정기적으로 필터를 교체해 주는 관리 서비스가 있습니다. 스테인리스 직수관 외에 원래 사용하던 정수기보다 특별히 좋아진 기능은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요. 그래서 재계약 조건으로 조금 저렴하게 렌털할 수 있는 엘지 오브제 정수기를 최종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새 엘지 오브제 정수기로 교체하고 나서는 물에 하얀 가루가 뜨는 현상이 없어졌습니다!
3. 마무리
정수기를 바꿀까 고민하면서 한동안 정말 많은 걸 검색하고 주변 사람들한테도 물어보고, 서비스센터에도 문의해 보면서 느낀 게 있는데요. 새 정수기를 들인다고 해서 모든 게 다 해결되는 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내가 지금 사용하는 정수기의 상태를 제대로 이해하고 아쉬웠던 부분은 개선해 나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좋은데요.
따라서 막연히 새 게 더 나을 것 같아서 바꾸는 건 좀 아쉬운 선택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가족이 매일 마시는 물이니까요. 그래서 정수기 교체를 고민하는 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은 여러 부가적인 기능이 많은 제품보다는 지금 정수기의 문제가 무엇인지 인지하고 해결해 줄 수 있는 제품을 찾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비용적인 측면도 중요하기 때문에 귀찮더라도 시간을 들여서 꼼꼼히 비교해 보시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