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은 한국 요리에서 빠질 수 없는 재료 중 하나입니다. 요리를 위해서는 깐마늘이 필요한데요. 깐마늘은 손질된 상태이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금방 물러지거나 곰팡이가 쉽게 핍니다. 그래서 대용량으로 구매했을 때 신선도를 어떻게 유지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지요. 오늘은 깐마늘을 신선하게 오랫동안 보관하는 현실적인 방법들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마늘의 종류에 따라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함께 살펴보려고 하는데요. 홍산마늘, 의성마늘, 남해마늘, 한지형, 난지형 등등 마늘 종류에 대해 평소 궁금증이 있으셨던 분들은 특히 주목해주시기 바랍니다.
1. 깐마늘 오래 보관하는 방법
껍질을 제거한 마늘은 겉이 그대로 노출돼 있어 공기나 수분의 영향을 바로 받기 때문에 보관 기간이 짧습니다. 일반적으로 냉장 보관 시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적당한데요. 그 이상 보관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방법이 필요합니다.
우선 냉장 보관을 할 때는 씻지 않은 상태 그대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분이 닿으면 쉽게 상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물기가 없는 깐마늘을 밀폐 용기나 지퍼백에 담고 그 아래와 위에 키친타월을 한 장씩 덧대주면 습기를 흡수해 변질을 늦출 수 있습니다. 냉장실 보관 시에는 가장 온도가 안정적인 채소칸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자주 키친타월을 교체하면서 마늘 상태를 확인해 가며 2주 이내에 소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좀 더 오래 보관하고 싶다면 냉동 보관을 해야합니다. 깐마늘을 갈아서 아이스 트레이에 넣은 뒤 얼려 보관하면 요리에 바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통마늘 그대로 냉동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냉동 마늘은 3개월에서 최대 6개월까지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어서 대량 구매 시 특히 유용하지요.
또 다른 방법으로는 올리브유나 식용유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름에 다진 마늘을 넣어 냉장 보관하는 방식인데요. 일명 마늘오일로 불리는 이 방법은 보관 중 마늘의 풍미를 유지할 수 있고 볶음 요리나 파스타 등에도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어 실용적입니다. 다만 오일 보관은 위생관리가 중요하므로 1~2주 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용기는 깨끗이 소독한 유리병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고 마늘이 기름에 완전히 잠기도록 하는 것이 부패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꼭 기억해 주세요.
2. 마늘 특성에 따른 종류 : 한지형, 난지형
마늘은 자라는 지역과 기후에 따라 크게 한지형과 난지형으로 나뉘는데요. 단순한 재배 방식의 차이를 넘어 보관성, 맛, 용도에서도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한지형 마늘은 내륙 지역의 고랭지에서 주로 재배되며 수확 시기는 6월입니다. 알이 단단하고 껍질도 질겨 저장성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오래 두고 먹는 용도로 적합합니다. 홍산마늘, 의성마늘, 서산마늘 등이 대표적인 한지형 마늘입니다. 향이 강하고 깊은 맛을 내는 것이 특징으로 껍질을 벗겨도 쉽게 무르지 않아 깐마늘 형태로 유통되기에도 유리합니다. 김장철이나 장기 보관용으로 많이 사용되지요.
반면 난지형 마늘은 따뜻한 남부 해안 지역에서 재배되는데요. 수확 시기는 4월에서 5월 사이로 한지형보다 조금 빠릅니다. 알이 크고 수분이 많아 부드러운 식감을 가지고 있고 겉껍질이 얇아 손질이 쉬운 편입니다. 주 재배지는 남해, 고흥, 제주 지역인데요. 한지형보다 향은 약하지만 요리에 넣었을 때 부드럽게 익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수분감 때문에 저장성은 떨어지기 때문에 껍질을 벗긴 후에는 가급적 빨리 소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지역별 마늘 종류 : 홍산마늘, 의성마늘, 남해마늘
우리나라에서는 지역별로 특색 있는 마늘이 재배됩니다. 각 지역의 지리와 기후에 따라 품질과 특성이 다르게 나타나는데요. 대표적으로 많이 알려진 마늘은 홍산마늘, 의성마늘, 남해마늘입니다.
홍산마늘은 충청남도 논산시 홍산면에서 생산되는 한지형 마늘입니다. 저장성이 뛰어나고 향이 진한 편이지요. 알이 작지만 단단하며 껍질이 잘 벗겨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격대도 부담스럽지 않아서 가정용으로 인기가 많지요.
의성마늘은 경상북도 의성 지역에서 재배되는 프리미엄 마늘입니다. 품질 인증을 받은 대표적인 한지형 마늘이지요. 껍질이 붉고 알이 촘촘하며 맛과 향이 강해 김장이나 장기 저장용으로 많이 선택됩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한 지리적 표시제로 등록되어 있는 만큼 품질 관리가 철저하며 고급 마늘로 여겨집니다. 가격은 다소 높은 편이지만 그만큼 품질 면에서는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남해마늘은 경상남도 남해군에서 재배되는 난지형 마늘로입니다. 수분 함량이 높고 알이 크지요. 껍질이 얇고 손질이 쉬워 가정에서 요리에 바로 활용하기에 좋습니다. 풍미는 한지형보다 약하지만 부드럽고 순한 맛이 특징인데요. 생으로 먹어도 부드럽고 덜 매운 편입니다.
이처럼 마늘은 지역에 따라 맛과 향, 저장성, 가격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사용 목적에 맞게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기 보관이나 김장용이라면 홍산마늘이나 의성마늘 같은 한지형을, 매일 요리에 바로 사용할 용도라면 남해마늘과 같은 난지형을 추천해 드립니다.